청와대, 여당, 당신들 이런 뚝심과 용기도 없으면 아예 말을 마시오.

Posted on 2008/07/09 14:35 | under 이슈 | permlink :: http://krang.tistory.com/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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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관련없음>


"니네들 자식 데려다가 죽이란 말이야!"

1988년, 쿠테타로 내란을 일으킨 전두환 불법정권이 물러나고 국민의 직접선거로 노태우정권이 들어섰다. 허나 여전히 군부의 그늘아래 누구하나 제대로 과거군부에 대한 심판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가운데 부산 동구의 초선 의원인 노무현 의원이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에게 배짱과 소신을 갖고 날선 비판을 퍼부었다.

20년이 지난 2008년, 수십만의 국민이 거리로 뛰쳐나와 한결같은 요구를 하는데도 그 잘난 정부,여당 그 누구하나 용기있게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라는 요구를 하는 소신쟁이가 없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은 달콤한 사탕에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대변해야할 귀와 혓바닥의 기능이 정지되고 대통령 눈치보기가 과거 군사정권과 별반 다르지 않음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이것을 암묵속의 독재가 아닌 민주주의라 말할 수 있는 그런 용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가?

이하 발언발췌 내용 중에 현촛불시위에 대한 정부의 왜곡된 상황인식을 비판하는 것 같은 내용도 있어 주목을 끈다. 거울만 봐도 제 손 더러운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을텐데 권력만 잡으면 시대가 변해도 똑같다는 사실도 시사하고 있다. 20년이 지났는데도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위인들은 대체 무지한 것인가. 애써 무시하는 것인가. 그 해답 또한 역사가 알려줄 것이다.


<노무현 국회의원의 육성발언전문(31분12초), 출처 :: "국회영상회의록" ; >


제142회 국회 19차 본희의 [1988-07-08] '사회,문화에관한질문'
- 부산 동구 국회의원 노무현-

:: 이하 발언 일부발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좀 안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좀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혹은 분하고 서러워서 목숨을 끊는 일은 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야 합니다.


청년 학생들이 죽어가는 것은 감옥에 가서 참회해야 할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온갖 도둑질을 해먹으면서 바른말 하는 사람 데려다가 고문하고 죽이는 바람에 생긴 일입니다. 그 사람들이 임명한 국무총리와 국무의원들에게 무슨 대책이 있을 거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국무총리에게 묻습니다. 국무총리는 지난 6월 22일, 이자리에서 체제전복적 운동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공언하셨습니다. 당시 총리께서 말씀하신 체제라는 말은,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의미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쿠데타로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온갖 부정을 자행한 권력자와 그 공범들 그리고 그들과 결탁해서 온갖 특혜와 독점적 이익을 누리고 있는 소수 특권 계급의 이익을 뜻하는 것입니까 분명하게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총리가 말하는 체제라는 말이 민주주의를 뜻하는 것이라면 그 체제는 군부독재에 의해서 이미 파괴되어 버렸습니다. 체제라는 말이 자본주의를 뜻하는 것이라면 그 체제도 이미 독점 재벌들에 의해서 이미 반신불수가 되어버린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7월, 8월 이레 노동자들의 투쟁은 그 횟수도 엄청났거니와 그 세력 또한 그것이 일정한 이념아래 조직된 힘으로 일시에 들고 일어날 경우 정부의 존립을 뒤엎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명백하게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관측이 과연 타당한 것이라면 이들 노동자들에게 계급혁명의 이념을 심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끝없는 고통을 강요하고 노조활동 마저 파괴해서 제 몫의 일부나마 찾으려는 노력마저 봉쇄함으로써 이들의 가슴에 분노와 증오가 응어리지게 하는 사람들 또한 명백히 민주주체제의 파괴를 재촉하는 집단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양자 모두가 체제를 파괴하려는 세력이라 할지라도  전자는 뜨거운 인간애와 도덕적 이상에 불타고 있음에 반해, 후자는 이기적 탐욕에 눈이 멀어 있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전자가 외부로부터 침투한 것이 아니라 후자집단이 만든 착취의 구조속에 자생한 세력이라는 점에서 체제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세력은 저는 후자의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남전 생각이 납니다. 월남전에 대해서 온세계가 비난을 하고 민족의 자유성을 들어서 비난하는 견해가 있었을 때 정부는 슬그머니 여론을 이렇게 조성했습니다. 월남전에 참여해서 벌어온 돈으로 우리의 경제가 발전됬노라고 이렇게 사람들을 속이려 했습니다. 바로 이 발상이야 말로 돈이면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나라 백성 몇만명이든 죽일 수 있다는 끔직한 발상입니다. 저는 이렇게 묻겠습니다. 이런 발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파이를 크게 해야 된다는 사람들에게, 니네들 자식 데려다가 죽이란 말이야. 춥고 배고프고 힘없는 자식들 말고 바로 당신들 자식 데려다가 현장에서 죽이면서 이나라의 경제를 발전 시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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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가별이
2008/07/09 16:02
우리는 저때의 역사로부터 발전한 것이 과연 뭐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단지 수단만 세련되어졌을 뿐이지 현상은 그 때와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BlogIcon Krang
2008/07/09 18:22
정치는 민주화투쟁의 교훈을 잊은채 정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시민의식은 그에비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믿고 싶네요.
단, 그것이 물질만능주의의 덫에 빠져들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에효
2008/07/09 17:49
눈물 납니다..
경제는 박정희 새끼가 키우고 이명박이 살리는게 아니라
억울하게 착취당하면서도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이 세운 것인데.
저 때 저렇게 세뇌시킨게 아직도 먹힌다는게 쩝..

BlogIcon Krang
2008/07/09 18:18
책임의식은 배재된채 맹목적 성과주의만을 쫓는
무리들이 나라를 이끈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BlogIcon 미리내
2008/07/09 19:30
귀한 자료 잘 보고 잘 들었습니다. 참으로 약자에 대한 사랑이 절절이 묻어나는 연설입니다. 이런 지도자가 또 나올지 참 걱정스럽습니다.

BlogIcon Krang
2008/07/09 20:27
미리내님이 못보셨던 자료라니 제가 더 반갑습니다.
말한마디만으로 인물을 평가할 정도로 단순하진 않지만
그가 그 후 20년동안 보여준 원칙과 소신을 돌아보면
이 용기있는 연설하나가 '난, 뼈속까지 서민'임을 충분히 보증한다 느꼈습니다.
BlogIcon A2
2008/07/09 20:47
정말 귀중한 자료네요.
블로거뉴스 올블로그 쌍추하고 갑니다.

BlogIcon Krang
2008/07/09 20:51
감사합니다. 궁금한 정치인이 있다면
국회영상회의록 ( http://w3.assembly.go.kr/index.jsp )에 가셔서 검색해보세요.
물론 저같이 한가하시다면..-_-;;
BlogIcon 호갱
2008/07/09 21:50
저는 정말 노무현 대통령이 좋습니다...

BlogIcon Krang
2008/07/09 22:06
노무현 대통령님도
호갱님을 좋아하실 겁니다......ㅡ.ㅡ;;
뭐지 이 의도하지 않은 묘한 분위기는..

ㅌ ㅕ ㅌ ㅕ ㅌ ㅕ =3=3=3~~
보배
2009/01/08 10:44
왜 언론과 재벌이 이회창에게 올인했는지 알겠네요.
나쁜 놈들..
역시 노무현 대통님은 보통 분이 아니시군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BlogIcon Krang
2009/01/08 16:45
변치않는 원칙을 지진 리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체크시 주인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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