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유투브 국가설정에 대한 해괴한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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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인 유투브(Youtube)는 대한민국 정부의 실명제 실시요구로 인해 이용자의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우려가 있고 이는 평소 구글이 생각하고 있는 서비스 제공 원칙과 어긋난다는 판단하에 자발적으로 유투브 한국 서비스 이용을 제한했다. 그에 따라 앞으로 유투브 국가설정에서 ‘한국'이 아닌 ‘다른국가'를 설정하여야만 정상적인 유투브 이용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미 지난 3월 말부터 유투브에 청와대 공식 채널을 개설하고 대통령 홍보 영상을 업로드해 왔었기 때문에 네티즌과 언론사이에서는 청와대가 앞으로 유투브를 통한 홍보채널을 접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정부기관인 청와대가 해외 동영상 서비스를 홍보목적으로 이용하면서 국가를 ‘한국’ 이 아닌 ‘다른국가’ 로 설정하면서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겠느냐는 전망때문이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를 일축하며, 앞으로 계속 유투브에 홍보영상을 올릴 것이라는 해명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 청와대 블로그의 해명글 일부 발췌
△ 논란이 되고 있는 유투브의 <국가 콘텐츠 기본설정 지정> 메뉴
청와대측의 말대로 유투브의 ‘국가콘텐츠기본설정’ 메뉴는 서비스 이용지역이 아닌 콘텐츠의 ‘주타겟층’ 에 따라 설정을 해야 맞는 것일까? 예를 들어, 내가 유투브에 동영상을 업로드 할 때 한국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한국' 으로 설정을 했다면 그 외의 국가 사람들은 내 영상을 볼 수 없을까?
그에 대한 나의 답은 한마디로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규정도, 근거도 없다' 이다.
즉, 이 주장은 계속 유투브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청와대가 웹서비스인 유투브의 기능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을 뿐이다.
동영상 업로더에게 있어서 유투브의 ‘국가콘텐츠기본설정’ 메뉴는 ‘타겟층’을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아니다. 이용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한국’을 선택하던, ‘일본'을 선택하던 업로드한 동영상은 전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동등한 조건에서 볼 수 있다. ‘국가콘텐츠기본설정’ 이라는 메뉴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타겟층’ 을 선택한다기 보다 콘텐츠가 생산된, 관련된, 국가를 선택하는 것이 그 취지에 가장 가깝다. 즉 한국과 관련된 콘텐츠라면 ‘한국’을 설정해야 그 기능의 원래 취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청와대의 말대로 대상지역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국가콘텐츠기본설정' 이 아닌 '대상국가설정' 혹은 '카테고리설정' 이어야 맞다.
게다가 유투브(Youtube)에 접속해보면 알겠지만 한국에서 접속했다면 ‘한국'이 기본설정으로 되어 있다. 이는 유투브가 한국에 현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인데 아마 저 위의 21개국가에 해당하는 유투브 이용자들 모두 동영상을 업로드할 때 기본설정으로 되어 있는 자신의 국가를 ‘전세계(전체)'로 바꾸어 업로드 하는 이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굳이 설정을 바꾸지 않고 영상을 올리더라도 전세계에 공개가 되고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 뭐하러 그런 불편을 감수하겠는가?
이는 구글 유투브가 현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가 아직 21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투브에 동영상을 업로드 하는 것은 전세계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업로더를 위한 메뉴라기 보다는 동영상을 보려는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국가콘텐츠기본설정’ 을 이용하게 되면 해당 국가에 맞는 맞춤형 유투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즉, ‘한국'을 설정했다면 ‘한국' 지역 내에서 가장 많이 본 동영상, 인기 동영상, 카테고리별 동영상등 지역(국가)별로 관심있어 하는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말그대로 특정 지역이 아닌 전세계 모든 지역을 통틀어 관심있는 영상들과 인기콘텐츠들을 소비하기 위한 것이다. 즉 청와대가 ‘한국'을 설정해서 홍보영상을 업로드 했다고 해도 그 영상은 ‘전세계(전체)’에 공개되고 모든 세계인들이 동등하게 그에 대한 감상과 피드백을 나눌 수 있다. 그래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전세계(전체)'로 설정하고 유투브에 영상을 올려왔다는 청와대의 해명은 유투브 본래의 기능적인 사실과는 다른 자기편의적인 해석일 뿐이다.
청와대의 이런 해명에 대해 유투브측은 기능은 이용자가 해석하기 나름이라면서 한 발 멀찌감치 물러서 있는 형국이지만 아마 속으로는 웃고 있을 것이다. 유투브의 갑작스런 ‘한국’ 국가 설정시 동영상, 댓글 금지조치로 인해 곤란해진 청와대가 앞으로도 계속 유투브를 이용하기 위해 급히 끼워맞춘 궁색한 변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냥 이렇게 해명했으면 차라리 나을 뻔 했다.
4월 9일자로, 유투브의 한국 국가 설정시 동영상 업로드, 댓글을 차단한 조치에 따라 청와대는 기존에 유투브를 통해 제공해 오던 이명박 대통령의 홍보영상을 이제 이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투브측이 국가설정을 바꾸면 올릴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기 때문에 비록 대한민국 대통령의 홍보영상일지라도 '한국'이 아닌 '전세계'로 설정을 바꾸어 앞으로도 계속 영상을 업로드할 계획입니다.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 유투브측에 깊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덧) 홍보영상은 말그대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좋지 않은 뉴스는 과감히 삭제하고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영상으로만 꾸며질 예정이오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시청을 삼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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